광주 상무 서포터스는 6일 대전전에 앞서 ‘시민구단 창단’을 연호했다. 상무의 광주 연고 기간이 올해로 끝나는 것을 감안해 광주 연고 프로팀이 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서포터스의 바람과는 달리 광주 연고의 프로팀은 2010년 혹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광주구단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 체육지원과를 중심으로 프로축구단 창단 TFT가 구성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형이 아닌 시민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로드맵이 발표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가칭 ‘광주시민구단 창단 TFT’는 서둘러 구단을 창단하는 것보다 내실을 기해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올해 프로팀 창단이 안 될 경우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창단 가입금과 축구발전기금 등 총 40억원의 광주 소유권 인정 문제와 상무의 광주 연고 연장 등 2가지다. 이에 대한 결정권은 연맹 이사회가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연맹은 이미 올해 창단하지 못하면 40억원을 연맹에 귀속시키고, 상무는 천안 등 프로팀 창단을 원하는 곳으로 연고지를 이전시킨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광주시는 2003년 K리그에 참여하면서 5년 내 독립된 프로구단 창단을 약속했지만 마감 시한 5개월을 앞두고도 구체적인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다른 도시에서는 시민구단들이 탄생됐다. 광주는 “기업형 구단 창단을 시도하다 일이 잘 이뤄지지 않은데다 강원도민구단의 창단 공표로 선수 수급이 올해는 쉽지 않다”고 창단 작업이 미루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5년 동안 광주 팬들과의 구단 창단 약속을 지키지 못한 광주시가 과연 제대로 된 로드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광주=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