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LA 다저스)도 없고, 이승엽(요미우리)도 힘들고….
김경문(두산) 올림픽야구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려했던 해외파 선수들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 사냥 목표에 먹구름이 끼었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국내파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이번을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는 ‘야구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기필코 메달을 손에 쥔다는 계획이다.
○ “조직력을 끌어올려라”
이달 31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야구는 올림픽 휴식에 들어간다. 대표팀 선수들은 8월 1일 첫 소집에 나선다. 8월 13일 본선 첫 경기인 미국전까지는 열흘 남짓 남은 상황.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탁월하지만 조직력이 문제다. 손발 맞춰볼 시간이 적다”고 걱정했다.
대표팀은 8월 3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곧바로 실전에 나서 팀워크를 다진다. 본선에서 맞붙게 되는 쿠바,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다. 8월 4∼6일 이들과 한국에서 3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추가 훈련을 하다 올림픽 개막일(8월 8일)을 이틀 넘긴 8월 10일 출국한다.
○ “최소 4승을 거둬라”
메달을 다투는 결선 4강에 들기 위해서는 일단 8개국이 풀 리그로 펼치는 예선에서 최소 4승을 거둬야 한다. 한국을 비롯해 쿠바 미국 일본이 4강으로 꼽히고, 캐나다 대만 네덜란드가 3중, 개최국 중국은 약체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며 “만만한 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캐나다 대만 네덜란드 중국 등을 상대로 승수를 챙기고 나머지 강팀들과 결선 리그 전초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해외파는 빠졌지만 ‘좌완 특급(류현진 김광현 장원삼)’의 호투와 ‘오른손 거포(김태균 이대호 김동주)’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도 Xports 해설위원은 “젊고 패기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첫 경기인 미국전부터 총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