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주 흥덕구 사직동 충북스포츠센터. 한국 우슈 국가대표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중국 전통 무예인 우슈는 베이징 올림픽 시범종목이다. 8월 21일부터 나흘간 금메달 15개를 놓고 열전이 벌어진다. 종주국인 중국이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5명이 출전하는 한국도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극권, 도술과 곤술, 검술과 창술로 이뤄진 ‘투로’종목 선수들은 칼과 봉을 내 몸처럼 다뤘다. 1분 20초의 한정된 시간 안에 한 편의 무술극을 만들기 위해 연결 동작을 수없이 반복했다. 여덟 살 때부터 우슈를 배웠다는 이종찬(24)은 “우슈는 한 동작에 여러 개의 기술을 담는 종합예술”이라고 평했다.
대련 형식인 ‘산타’는 이종격투기를 연상시킨다.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착용한 대표팀의 홍일점 김아리(24)는 발차기 업어치기 들어메치기 등 현란한 기술을 선보였다. 가로 세로 8m의 경기장은 바닥보다 80cm 높아 상대방 선수를 밀어내도 득점이 인정된다.
하지만 우슈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다. 충북체육회의 도움으로 촌외훈련을 하고 있다.
안희만 대표팀 감독은 “정부 차원의 지원은 부족해도 선수들의 열정만큼은 어느 종목보다 뜨겁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우슈의 힘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청주=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