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5·LA 다저스·사진)가 후반기에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까.
브래드 페니의 어깨 부상으로 임시 선발을 꿰찬 박찬호가 올스타전 이후에도 한동안 로테이션에 잔류하리란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른쪽 어깨 부위의 염증 때문에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페니의 재활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9일(한국시간) 다저스 홈페이지가 “향후 열흘간은 쉬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 후반에나 볼을 던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페니의 말을 전한데 이어 10일에는 가 “페니는 올스타전 이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등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다저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페니는 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후 시뮬레이션 게임 또는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한차례 이상 거쳐야 한다. 통증 없이 60-70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따라서 페니가 DL에서 해제되기 전까지는 박찬호가 계속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올스타전 이후 박찬호의 등판 일정도 언급됐다. 22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질 원정 콜로라도전이다.
토리 감독은 19일부터 24일까지 잡혀있는 후반기 첫 6연전(애리조나 원정 3연전-콜로라도 원정 3연전)에 일단 채드 빌링슬리-구로다 히로키-데릭 로-박찬호-에릭 스털츠의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변수도 있다. 스털츠의 13일 플로리다전 등판 성적에 따라서는 더블A로 내려보냈던 신인 클레이튼 커쇼의 빅리그 복귀도 가능하며, 아직 부상 재발 위험성을 안고 있는 구로다의 등판간격을 조정해줄 때도 로테이션 순번이 바뀔 수 있다. 어느 경우에도 박찬호의 불펜 복귀는 거론되지 않고 있어 고무적이다. 적어도 페니의 복귀 시점까지는 선발이 보장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박찬호로선 주어진 선발 기회를 충분히 살려야 한다. 전반기 마지막이자 시즌 5번째 선발등판인 11일 플로리다전의 투구 내용이 그래서 중요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4차례 선발로 나서서 21이닝 동안 13안타(1홈런) 7볼넷 26탈삼진에 1승무패, 방어율 1.29, 피안타율 0.173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유독 강했다. 불펜에서보다 선발로 훨씬 더 위력적인 투수란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