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천적 SK에 역전극… 두산 5연승
‘김미남’ ‘김꽈당’ ‘김홈런’…. 한화의 거포 김태균은 ‘별명왕’이다.
폭염이 연일 쏟아지는 요즘 김태균은 ‘나 홀로’ 홈런 아치를 그려가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여름 사나이’인 그에게 ‘김여름’이라는 별명을 추가해도 좋을 듯하다.
김태균이 11일 다시 홈런을 터뜨렸다. 이달 들어서만 5개째다. 이날 홈런은 팀의 3연승을 예약하는 쐐기포여서 더 값졌다.
김태균은 대전에서 열린 우리와의 홈경기에서 덕 클락의 결승타로 5-4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3위 한화는 7-4로 이겼다. 우리는 2연패.
시즌 24호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2위 카림 가르시아(롯데)를 3개 차로 앞서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는 시즌 21세이브를 올려 구원 선두에 오르며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구원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리는 전준호가 이날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프로야구 사상 첫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성공의 대기록을 세운 데 만족해야 했다.
문학에서는 6위 KIA가 선두 SK를 상대로 2-1의 짜릿한 9회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는 힘들었다. KIA는 4회 상대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펠릭스 디아즈가 연속 폭투를 해 선취점을 내줬다. KIA 타선은 상대 선발 채병용의 호투에 밀려 6회 2사까지 3안타와 3볼넷을 뽑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8회까지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KIA는 9회 SK 철벽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이현곤의 동점타와 김형철의 역전타를 작렬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김형철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결승타의 손맛을 봤다.
2위 두산은 사직에서 4위 롯데를 8-3으로 꺾고 신바람 5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SK에 6경기 차로 다가섰다. 최하위 LG는 잠실에서 5위 삼성을 6-4로 눌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