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과 김태균은 김경문 감독의 설명처럼 송승준, 이대호에 밀렸다. 송승준은 미국에서의 경험과 병역미필자라는 점, 이대호는 3루 수비까지 가능하고 1,2차 예선에서 고생했다는 점이 부각됐고 탈락한 두 명은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불펜 요원으로 왼손 권혁이 들어가면서 윤석민과 마일영이 제외됐다. 추신수의 탈락은 ‘빅리그 25인 로스터 참가 불가’라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결과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사령탑을 하면서 보여준 자신의 색깔을 이번 대표팀에도 투영시켰다. 야수진의 경우 빠르고 투지 좋은 선수들과 중심을 잡아줄 ‘주춧돌’로 팀을 꾸렸다.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가 중심을 잡고 이종욱 이용규 정근우 등 빠른 선수들을 뽑은 게 그렇다.
특히 김 감독은 팀워크에 해가 되는 캐릭터를 무엇보다 싫어하는데 박재홍의 탈락은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오른손 타자가 이택근 한명 밖에 없음에도 박재홍이 빠진 건 그래서다. 올 해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박재홍의 대표팀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관련기사]홈런 1위·타점 1위 김태균, 대표 탈락 왜? 김경문의 도박?
[관련기사]김경문 감독 “몇 선수 아쉽지만 소신껏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