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김근환, 10개월 골가뭄 끝냈다

  • 입력 2008년 7월 17일 03시 00분


“8월에는 화끈하게”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근호(아래)가 16일 과테말라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6분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박주영이 등 위로 올라타며 기뻐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8월에는 화끈하게”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근호(아래)가 16일 과테말라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6분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박주영이 등 위로 올라타며 기뻐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올림픽축구팀, 과테말라와 평가전 2-1 힘겨운 역전승

이근호 결승골 ‘킬러 본색’… 조직력-수비불안 과제로

후반 36분 이청용(FC 서울) 대신 그라운드에 나선 이근호(대구 FC)는 곧장 골문 앞으로 달려가 김승용(광주 상무)이 오른쪽에서 차는 코너킥을 기다렸다. 그리고 볼이 날아오자 골 지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슛을 날려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이근호가 유일하게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대 과테말라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신영록(수원 삼성)과 양동현(울산 현대)이 선발로 나서고 서동현(수원)과 박주영(서울), 그리고 이근호까지 5명의 공격수가 모두 뛰면서 테스트를 받은 가운데 이근호만 골맛을 봤다. 양동현과 서동현, 박주영 등도 몇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이근호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결승골을 뽑아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수인 김근환(경희대)은 후반 11분 동점골까지 터뜨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지난해 9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시리아전에서 전반 9분 김승용이 골을 넣은 뒤 시리아와의 원정경기와 우즈베키스탄, 바레인전 등 3경기 연속 0-0으로 무승부를 이루며 골 가뭄에 시달렸다. 결국 김근환의 동점골은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407분(정규시간 기준) 만에 터진 골.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4위인 과테말라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은 골키퍼 정성용(성남 일화)의 실수로 전반 32분 마르빈 아빌라에게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줬다. 또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이청용과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전북 현대)은 유기적인 플레이로 사이드를 돌파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왼쪽 미드필더 조영철(요코하마)과 왼쪽 수비수 윤원일(제주 유나이티드)은 매끄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조영철 대신 김승용을 투입해 이청용과 좌우를 오가며 플레이를 하면서 훨씬 활기찬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김승용은 코너킥으로 2골을 어시스트해 승리를 거들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뛴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 일화)는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좋았지만 과감한 스루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위주로 21일 최종 엔트리 18명(+예비 4명)을 확정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공격수 마무리 미흡 아쉬워… 최종 엔트리 70~80% 윤곽

▽한국 박성화 감독=대표팀 소집 뒤 첫 평가전이고 최종 엔트리 선정이 남았기 때문에 많은 선수를 교체하며 테스트했는데 선수들이 예상보다 더 잘해 줬다. 몸 상태도 좋았고 공격도 마무리가 미흡했던 것 말고는 잘됐다. 경기 전 최종 엔트리의 70∼80%는 거의 확정했고 오늘 경기를 통해 나머지 선수들을 확정해야 하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잘해 줘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하면서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 같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골을 못 넣었지만 움직임이 좋고 노력도 많이 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충분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일한 대학생 선수인 김근환은 수비수로 뽑았지만 헤딩 등 슈팅 능력이 매우 좋아 때에 따라서는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한국축구, 온두라스보다 한수 위

▽라몬 마라디아가 과테말라 감독=선수들이나 나에게 경기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한국이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템포가 빨랐고 실수는 적었다. 온두라스 출신으로 말하건대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상대할 온두라스는 경기 템포가 우리보다는 더 빠르고 수준도 높다. 하지만 한국이 오늘처럼만 한다면 한국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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