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째’를 하루 앞둔 16일.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KIA 전이 열렸지만 정수근은 없었다. 이날 새벽 술에 취해 경찰관과 경비원을 폭행해 입건된 정수근은 경기 시간 경찰서 유치장 신세였다.
롯데의 충격은 더 컸다. 이날 사직구장 관중은 올 시즌 최소인 8879명에 그쳤다. 1만 명을 밑돈 것은 45번의 홈경기 중 처음이다.
선수들이 힘이 날 리 없었다. 롯데는 KIA에 1-4로 지며 5연패에 빠졌다. 4위 롯데는 5위 KIA에 2.5경기 차로 바짝 쫓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9회 1사 후 이인구의 솔로포가 터질 때까지 KIA 이범석의 호투에 밀려 3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정수근 대신 조성환이 새 주장 자리를 맡아 위기의 팀을 추스르게 됐다.
6위 삼성은 배영수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7위 우리를 6-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한화는 7이닝 1실점으로 10승째를 따낸 류현진을 앞세워 최하위 LG를 11-4로 눌렀고, 두산과 SK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