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역도연맹 허록(65·사진) 부회장은 국제역도연맹(IWF) 이사회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역도 배심원에 선정됐다. 2004년 아테네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배심원이 된 것.
한국인으로 올림픽 역도 배심원은 허 부회장이 처음이다. 올림픽 역도 배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무 경험과 공정성을 겸비해야만 뽑힐 수 있는 자리로 역도인으로서는 최고 영예다. 올림픽 배심원단은 규정에 따라 대회 진행을 감독하고 판정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등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는 30여 년간 역도 행정가로 활동했고 1992년부터 16년간 IWF 기술위원과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적인 ‘역도통’이다.
역도에서 중국의 메달 싹쓸이가 화제인 가운데 그는 “IWF에서 중국 위원들이 공공연하게 이번 대회를 휩쓸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이 있는 한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연맹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그가 국내에 전해주는 정보는 대표팀에는 보약과도 같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인상에선 첫 번째 시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첫 번째 시기를 성공해야지만 다음번에 작전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 2월 임기를 끝으로 위원에서 물러날 계획인 그는 “앞으로 나 말고도 많은 역도 행정가가 나와서 한국 역도의 위상을 높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