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열전 속에 성남 일화는 연승 행진을 했고 수원 삼성은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제7호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K리그 1, 2위를 달리는 수원과 성남이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후반 4분 최성국과 두두의 콤비플레이로 결승골을 터뜨린 성남의 1-0 승리.
성남은 쾌조의 4연승을 포함해 최근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을 벌였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10경기 무패(9승 1무).
반면 K리그 11연승을 포함해 13경기 무패(12승 1무) 행진을 질주하던 수원은 13일 대전 시티즌에 0-1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성남은 승점 34(10승 4무 1패)로 수원(승점 37·12승 1무 2패)을 3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굵은 빗줄기 속에 공방전을 벌이던 이날 경기는 후반 4분 브라질 출신 두두의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두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최성국이 밀어준 볼을 페널티킥 지점 오른쪽에서 왼발로 받아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두두의 이번 시즌 14호골. 두두는 에두(9골·수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지켰다.
K리그에서 하위권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호 대전 감독은 자존심 대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드필드부터 짧은 패스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앞세워 K리그에서 최근 4승 1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알툴 감독. 상대적으로 선수 자원이 열악한 시민구단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최근 2승 4무의 무패 행진을 주도하고 있는 김호 감독.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방전을 벌였으나 득점 없이 비겼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19일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이근호(대구 FC)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해 대구 FC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프로축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휴식에 돌입했고 8월 23일 재개된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