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전 경쟁보다 부상과의 전쟁”

박지성 맨유 합류 위해 출국

“부상없는 시즌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전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부상없이 무난한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8-2009시즌을 앞둔 소속팀 맨유에 합류하기 위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박지성은 공식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는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 참여하는 대신 곧바로 훈련장 캐링턴으로 이동, 오른 무릎 재검진을 받는다.

그는 맨유에서의 공식 일정에 대해 “일단 부상 부위를 재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면 훈련과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며 “팀이 남아공 투어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휴식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는 박지성은 향후 닥쳐올 주전 경쟁에 있어서도 욕심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벌써 맨유에서 맞는 네 번째 시즌인데 경쟁은 매년 있어왔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기회는 앞으로 많이 찾아온다. 어떻게 잡는 지가 중요하며 모든 것을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 와일드카드 0순위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출전이 불발된 박지성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솔직히 같은 조에 편성된 상대국들이 쉽진 않겠지만 현 올림픽팀에는 어릴 적부터 프로에서 뛴 선수들이 많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비슷한 기후에서 치르기 때문에 우리에 유리하다고 본다. 빨리 현지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란 주변의 평가에 대해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그런 부담 자체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본다.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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