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박찬호가 불펜으로 원위치했다.
그러나 보직은 종전과 달리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는 셋업맨이다. 당초 22일(한국시간) 후반기 첫 선발등판이 예고됐던 콜로라도 로키스전도 취소됐다.
박찬호는 후반기가 시작된 19일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셋업맨으로 출장했다. 7-7 동점을 이룬 9회말 등판해 2사후 다소 흔들렸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8-7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2008시즌을 롱맨-선발-셋업맨으로 변신하고 있다. 조 토리 감독은 박찬호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박찬호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5,6일에 한번씩 기용했던 것보다 자주 내보낼 수 있다. 불펜에서 아주 중요한 투수이며 박찬호 본인도 팀 사정을 이해할 것이다. 나는 게임의 시작보다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켰다.
박찬호의 이번 변신은 향후 현역 생활 마무리와도 연결돼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셋업맨으로 성공을 거둘 경우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생활이 연장될 수 있다. 셋업맨급은 항상 팀에서 필요하다. 오프시즌 팀의 첫번째 전력보강의 열쇠는 불펜이다. 5선발은 경쟁자가 많다. 물론 박찬호도 현재 셋업맨 보직을 맡았지만 마음은 선발이다.
셋업맨은 승리의 징검다리 등판 뿐 아니라 마무리로도 기용된다. 앞으로 박찬호의 경기 마무리 등판도 자주 나올 수 있다.
박찬호의 셋업맨 변신은 몇가지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박찬호의 연투능력이다. 그동안 줄곧 선발과 올해 롱맨으로 활용된 터라 연투를 해본 적이 없다. 셋업맨은 매 경기 대기에 본격적으로 연투를 해야 된다.
또하나 첫타자를 아웃시키는 능력이다. 롱맨은 첫타자 아웃여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를 지키는 셋업맨은 첫타자를 출루시키면 매우 위험해진다.
그동안 박찬호는 롱맨으로 등판해 21타자를 상대 14명을 아웃시켰다. 확률 0.667이다. 높은 편이 아니다. 마무리 사이토의 경우 0.718, 브락스톤은 0.743을 마크하고 있다. 조 바이멀도 0.674이며, 궈홍즈는 0.700이다.
후반기 박찬호의 셋업맨 변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