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연아는 나의 자극제”

  • 입력 2008년 7월 21일 09시 19분


“김연아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아사다 마오(18·일본)가 ‘김연아의 나라’ 한국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사다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Ⅶ-2008 슈퍼스타 온 아이스’에 출연,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와 루이스 프리마의 ‘싱 싱 싱’에 맞춰 두 차례 공연을 펼쳤다. 비록 트리플 점프 후 세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발랄한 스텝과 우아한 스파이럴 연기로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아사다는 쇼를 마친 후 “한국팬들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놀랐다. 재미있게 공연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동갑내기인 김연아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함께 대회에 나서면 더 많은 압박을 느낀다. 하지만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올해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 시도하는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한편 이 날 아이스쇼는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의 현란한 무대 속에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뿜었다. 스테판 랑비엘의 고난이도 스핀, 알렉세이 야구딘의 파워풀한 스텝, 안도 미키의 고혹적인 연기가 펼쳐질 때마다 장내는 한껏 달아올랐다.

‘피겨 황제’ 야구딘은 “수많은 아이스쇼를 다녔지만 오늘이 최고였다. 관중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감탄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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