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픽 첫 메달은 역도에서 나왔다.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성집이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신고를 했다. 그 뒤 한국 역도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40여 년 만에 메달 소식을 알렸다.
16년이 지난 지금 한국 역도는 사상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받으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남자 5명, 여자 4명 등 총 9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대표팀은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5·고양시청)을 위시해 올림픽 역대 최다인 4개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5, 2006년 국제역도연맹(IWF) 75kg 이상급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장미란은 한국 역도 선수 가운데 두 번째 금메달이자 여자 선수 첫 금메달이 유력하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1일 훈련 도중에는 비공식 기록이지만 합계 330kg을 들어올리며 최정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 장미란의 최대 라이벌인 무솽솽(24·중국)이 불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다. 장미란과 무솽솽의 공식 합계 기록이 319kg로 세계 3위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의 기록(293kg)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장미란 외에도 올해 국내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여자 53kg급의 윤진희(22·한체대)는 같은 체급의 세계 1위 리핑(중국)의 불참이 거의 확정되면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48kg급의 임정화(22·울산시청)도 실력이 급상승한 메달 기대주.
남자부에는 77kg급의 사재혁(23·강원도청)과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69kg급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의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사재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용상에서 3위를 차지했고 최근 훈련 중에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역도연맹 허록 부회장은 “최소 금메달을 포함해 4개의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첫 메달 소식을 역도에서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경기 방법
심판 3명 중 2명이 성공으로 판정해야
역도는 인상과 용상 2가지 세부 종목이 있다.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에서 들어올린 무게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인상(snatch)은 역기를 지면으로부터 두 팔을 곧장 뻗은 상태까지 들어올려 그 상태에서 무릎을 곧게 펴고 일어난다. 용상(clean and jerk)은 역기를 일단 가슴 위로 올렸다가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두 단계를 거친다.
인상이 단 한 번의 연속동작으로 들어올리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편. 한국 선수들은 대개 인상에 약하고 용상에 강점을 보인다.
선수는 자신이 선택한 무게에 3차례의 도전 시기를 갖게 된다. 성공한 뒤에는 앞선 무게보다 최소 1kg 이상을 올려야 하고 최종 시기에는 2.5kg 이상을 올려야 한다.
역도에서 작전은 필수다. 상대의 기록을 살펴가면서 무게를 올려 역전승도 노릴 수 있기 때문.
역기의 무게추인 원반은 색깔별로 무게가 다르다. 큰 원반은 검정색 10kg, 황색 15kg, 청색 20kg, 적색 25kg이고 흰색인 작은 원반은 0.25kg에서 5kg까지 있다. 바의 무게는 여자가 15kg, 남자가 20kg이다.
각각 3개의 적색등과 백색등이 있는 심판등은 3명의 심판이 다루면서 선수가 들어올린 것이 유효할 때는 흰색등, 규정에서 벗어났을 때는 적색등을 켜게 된다.
심판 판정은 3명 중 2명이 성공으로 판정하면 성공이고, 빨간색이 2개 이상 들어오면 실패로 판정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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