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영(20· 에머슨퍼시픽)이 챙야니(대만)를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3타차 역전승이다. 오지영은 2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 6608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이선화(22· CJ, 2승), 지은희(22· 휠라코리아), 박인비(20· SK텔레콤)에 이어 오지영까지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시즌 5승을 합작해 지난해 승수(4승)를 넘어섰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오지영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줄여 18언더파 270타로 챙야니와 동타를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절묘한 칩샷으로 파를 지켜내며 감격적인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연장전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가장자리 러프로 굴러 갔지만 정교한 칩샷으로 홀 옆 한 뼘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2006년 12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07년 L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오지영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역전승으로 세간의 평가를 일축하며 큰 자신감과 함께 우승 상금 25만5000 달러를 챙겼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와 함께 용인 죽전고를 다니기도 했던 오지영은 박세리(31)가 LPGA투어에 등장했을 때 골프채를 잡은‘박세리 키드’다.
최나연(21· SK텔레콤)은 마지막날 4타를 줄이는 등 나흘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지만 3위에 그쳤고, 전날 대회 최저스코어인 11언더파 61타를 쳤던 한희원(30· 휠라코리아)은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 배경은(22· CJ)은 공동 7위(15언더파 273타), 재미교포 김초롱(23)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