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원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설기현(29·사진)이 23일 오후 7시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친선경기에서 올 시즌 주전 확보를 위한 시동을 건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팀 잔류조차 불투명해진 설기현은 이번에 자신이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설기현은 지난해 말 로이 호지슨 감독이 풀럼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량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1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15경기 연속 결장했다.
호지슨 감독은 “한국에서 2경기를 통해 새 시즌 개막전에 뛸 선수들의 윤곽을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대표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고 다음 시즌에 그라운드를 누비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 다행히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호지슨 감독이 설기현에게 출전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설기현은 21일 입국 때 “감독이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어려웠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국내에서 치르는 두 경기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같이 뛴 안정환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풀럼은 부산과의 경기에 이어 26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경기를 갖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