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전 경쟁이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21일부터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 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엔 비장함이 감돌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에 들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11명뿐이기 때문이다.
박주영(FC 서울)과 이근호(대구 FC), 신영록(수원 삼성)은 투톱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박성화 감독이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기 때문에 공격수는 둘만 필요하다. 한 명은 벤치를 지키다 조커로 투입된다. 현재까진 박주영과 이근호가 점수를 많이 받았지만 27일 코트디부아르, 31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킬러 본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단번에 후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미드필드는 김승용(광주 상무)과 이청용(서울)이 좌우를, 중앙의 한 자리를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 일화)가 꿰찬 가운데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 현대), 기성용(서울)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지훈과 오장은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기성용이 부쩍 성장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박 감독이 특히 신경 쓰는 수비라인은 사실상 그림이 그려졌지만 역시 평가전을 통해 허점이 보인다면 단번에 교체할 태세다. 와일드카드인 김동진(제니트)과 김창수(부산 아이파크)가 좌우에 배치되고, 중앙에는 A대표팀에서도 뛴 김진규(서울)-강민수(전북 현대)가 짝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중앙 수비수 김근환(경희대)과 오른쪽 수비수 신광훈(전북)은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 주전으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한편 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 상대인 온두라스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평가전을 관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