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3분의 1 지점에서 100m 세계기록(9초72)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2)를 2m가량 앞섰고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볼트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파월과의 거리를 좁혀 나갔으나 따라잡기엔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았다.
전 100m 세계기록 보유자 파월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대회 남자 100m에서 자메이카대표팀 동료이자 현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를 100분의 1초 차로 꺾으며 멋지게 부활했다. 파월이 9초88, 볼트가 9초89.
파월의 부활로 베이징 올림픽 인간 탄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9초77의 미국 신기록과 9초68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운 타이슨 게이(26)까지 3명의 각축이다. 누구도 확실한 우승 후보로 점치기 어려울 만큼 혼전 상황이다.
볼트가 지난달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육상 대회에서 파월이 보유했던 세계기록 9초74를 0.02초 앞당길 때만 해도 이제 볼트의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볼트는 이후 파월과의 한 차례 맞대결에서 9초85를 기록해 9초97에 그친 파월을 크게 앞섰다.
금메달 경쟁에서 뒤처지는 듯했던 파월은 하지만 이번 대결에서 부진을 떨치고 볼트에게 멋진 설욕전을 펼쳤다.
4월 어깨 부상으로 두 달간 재활에 힘쓴 파월은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 오늘 승리가 꼭 필요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스타트가 빨랐고 속도가 결승선까지 유지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볼트는 “실망스러운 레이스였다. 스타트가 나빴던 탓에 레이스에 100% 몰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전초전에서 볼트를 꺾은 파월은 25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IAAF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또 다른 라이벌인 미국의 게이와 100m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 볼트는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