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일영 ‘짠물투’로 LG 5-1꺾고 2연승
6-6으로 맞선 9회말. SK 이재원이 왼쪽 안타로 출루한 뒤 박경완의 왼쪽 안타 때 1루에 있던 대주자 모창민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려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세 번째 투수 나승현 대신 허준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나주환은 1스트라이크 2볼에서 허준혁의 바깥쪽 휘어나가는 변화구를 방망이를 내던지듯 살짝 맞혔다. 공은 투수 앞으로 느리게 흘렀다. 허준혁은 급하게 글러브에 공을 담아 포수에게 던졌지만 3루 주자 모창민은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올 시즌 첫 끝내기 스퀴즈 번트.
SK는 23일 문학에서 장단 21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롯데를 7-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6월 6일 사직경기부터 SK에 8연패를 당했다.
SK가 달아나면 롯데가 뒤집고 다시 SK가 따라붙는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SK는 1회말 볼넷과 3루수 실책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경완이 롯데 선발 송승준의 2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롯데도 대포로 맞섰다. 3회 2사 1, 2루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SK 선발 채병용의 3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2경기 연속 3점 홈런. 이어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대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6월 22일 잠실 LG전 이후 31일 만의 홈런.
롯데는 4-4로 맞선 6회초 1사 2, 3루에서 박기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아 5-4로 앞서자 SK는 6회말 3안타 1볼넷을 묶어 2득점하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5-6으로 뒤진 7회 강민호의 희생타로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며 3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 우리는 마일영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포함해 7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LG를 5-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우리는 0-1로 뒤진 4회 권도영이 왼쪽 안타로 출루한 뒤 이택근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클리프 브룸바가 볼넷으로 나간 데 이어 이숭용, 강정호, 김동수, 김일경의 4연속 안타로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KIA를 6-3으로 꺾고 5위에 복귀했다.
한화와 두산의 대전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감독추천 22명포함 올스타전 출전선수 42명 확정▼
한국야구위원회는 다음 달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할 감독 추천 선수 22명을 23일 발표했다.
김성근(SK) 동군 감독은 김광현 채병용 정우람 박경완 이진영 최정 박재홍(이상 SK) 이재우 김현수(이상 두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을 뽑았고, 김인식(한화) 서군 감독은 류현진 토마스 신경현(이상 한화) 장원삼 마일영 송지만 이택근(이상 우리) 한기주 장성호(이상 KIA) 봉중근 박경수(이상 LG)를 선발했다.
이로써 팬 투표로 뽑힌 올스타 20명을 포함해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42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구단별 출전 선수는 동군 10개 포지션 중 9개를 싹쓸이한 롯데가 가장 많았고 SK와 한화가 각각 7명, KIA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