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승부치기’ 유리할까

  • 입력 2008년 7월 28일 03시 01분


경기 룰 개정… 김경문감독 “한국 반사이익 볼수도”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승부치기’가 도입된다.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11회부터는 1, 2번 타자를 1, 2루에 배치한 뒤 3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한다. 12회로 넘어가면 타순은 순서대로 하되 전 이닝에서 아웃된 타자 2명이 1, 2루에 나간 뒤 경기를 진행하는 식이다.

국제야구연맹(IBAF)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타이 브레이크 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IBAF는 “끝장 승부를 내는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어 올림픽에 적합하지 않다”며 “연장 승부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IBAF는 2016년 올림픽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에 채택되도록 승부치기로 흥미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엇갈린다.

미국은 야구 규칙을 바꾼 것은 당혹스럽지만 올림픽에 한정된 것임을 감안해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대표팀 김경문(두산) 감독은 “올림픽을 10여 일 앞두고 야구 규칙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연장전 투수진 소모가 적은 만큼) 투수진을 적게 데려가는 우리로서는 유리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팀을 결정하는 진지한 승부인데 말도 안 된다”며 반발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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