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號 ‘카메룬 사냥’ 희망가

  • 입력 2008년 7월 28일 03시 01분


절묘한 오른발 킥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오른쪽)가 골 지역 정면에서 공의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절묘한 오른발 킥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받은 이근호(오른쪽)가 골 지역 정면에서 공의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서 2-1 승리

‘수비 안정-다양한 공격’ 수확… 중앙돌파 아쉬워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본선 D조 첫 경기에서 카메룬을 잡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한국은 행운의 골을 얻은 데 이어 이근호(대구 FC)가 킬러 본능을 보여줘 2-1로 이겼다.

본선 A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최근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강호로 한국이 본선 D조에서 처음 만날 카메룬의 가상 상대. 아프리카 특유의 빠른 몸놀림과 개인기를 갖췄다.

한국은 안정된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김동진(제니트)-김진규(FC 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 현대)의 포백 수비는 안정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리기 위해 좌우 미드필드에서 백지훈(수원 삼성)과 이청용(서울) 등이 반대쪽으로 길게 연결하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한 것도 수확이다. 다만 미드필드부터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이 부족했고 중앙 돌파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재훈 대한축구협회 기술국 부장은 “전반적으로 수비는 좋았는데 공격이 약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놀림이나 움직임은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첫 골은 근래 국제무대에서 볼 수 없는 희한한 상황에서 나왔다.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이 전반 40분 우리 쪽 아크서클 바깥쪽까지 공을 몰고 나와 길게 찼는데 공은 상대 아크서클 오른쪽 앞을 맞고 높이 튄 뒤 상대 골키퍼 빈센트 데 폴 앙반의 키를 훌쩍 넘겨 골네트를 갈랐다. 약 80m짜리 장거리 골. 정성룡은 프로와 대표팀 경기를 통틀어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17분 김동진과 이근호의 콤비 플레이로 결승골을 낚았다. 김동진이 왼쪽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이근호가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근호는 16일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한국의 대표 킬러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9분 수비수 신광훈의 백패스를 골키퍼 정성룡이 놓치는 사이 쿠아시 게르바이스 야오에게 어이없는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줄기차게 공격했지만 김근환(경희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이어져 더는 골을 넣지 못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빠른 경기 시도… 나름대로 잘뛰어”▼

■ 박성화 감독

코트디부아르는 카메룬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테스트가 아닌 본선을 준비하듯 경기에 임했다. 카메룬의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조직력과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려고 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잘해 주었다. 오늘 나온 선수들이 본선 첫 경기의 베스트 11이라고 정해서 나왔지만 그대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와일드카드 김동진은 전반적으로 잘 뛰었다.

▼“한국 팀워크에 강한 인상 받았다”▼

■ 제라르 질리 감독

한국 대표팀의 실력이 우리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올림픽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 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갈 것이다.

한국의 팀워크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카메룬은 체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과 카메룬의 경기는 훨씬 치열할 것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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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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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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