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시즌이나 시즌 초반에 일어나는 트레이드는 순수하게 팀 전력 상승을 위해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을 때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현 시점의 트레이드는 즉시전력감을 얻기 위해 위험부담을 안는 트레이드가 될 수밖에 없다.
‘파는 자’의 입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혹은 2-3년 뒤를 내다보고 선수를 원하기 때문에 ‘사는 자’는 마이너 유망주를 주로 내줄 수밖에 없다. 또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는 선수의 대다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되거나 내년 정도에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파는 자’는 트레이드하려는 선수와 재계약을 할지 고민하다 차라리 유망주를 받으며 훗날을 기약하게 된다. 문제는 ‘사는 자’의 결과물이다. 트레이드로 탄력을 받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고 새 가족의 영입 효과에 만족하면 바로 장기계약 등으로 선수를 주저앉히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트레이드 효과를 보지 못해 3가지를 동시에 잃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게 된다.
첫째는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이며, 둘째는 마이너 유망주 손실이다. 셋째는 트레이드 한 선수마저 시즌 후 FA 시장에서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팀들은 트레이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결국 윈터미팅까지 기다려야 되는 상황으로 몰린다.
이런 판단이 중요한 것은 시즌을 포기하기는 아쉬운 성적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신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상황의 팀들이 주사위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구 3위를 달리던 밀워키는 최고 유망주 매트 라포르트를 내주고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영입했다. 언뜻 보면 위험해 보이지만 젊은 스타들 중심의 로스터 구성상 라포르트를 내줄 수 있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뉴욕 양키스도 애지중지하던 호세 타바타를 내주며 재비어 네이디와 다마소 마르테를 받았다. 이 역시 양키스답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타바타의 불성실함이 트레이드의 배경에 깔려있다
늘 당장의 성적을 원하는 양키스는 전력보강도 하고 자칫 골칫거리의 선수를 내준 것이다. 피츠버그도 이를 모를 리 없지만 16년간 저조한 성적을 벗어나기 위해 일단 뛰어난 재능쪽으로 선택을 한 상황이다.
트레이드는 장사다. 단, 미래를 예측해야하는 위험이 내재돼 있다. 앞으로 2개월 안에 그 모든 것이 판가름 난다. 누가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지 지켜보는 것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의 또 하나의 재미임에 틀림없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
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
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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