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9일 햄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2개월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햄은 아테네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 평행봉에서 오심 논란 끝에 양태영(28·포스코건설)을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햄은 “베이징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부상이 낫지 않았다. 손가락뿐 아니라 왼쪽 어깨도 아프다. 출전 포기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햄은 올림픽 이후 2년 반 동안 학업에 전념해 오다 올해 초 복귀했다.
복귀 뒤 미국에서 열린 각종 체조대회 개인종합을 휩쓸며 건재를 과시한 그는 미국 대표 선발전에 참석하지 않고도 대표로 뽑히는 특혜를 누렸다. 하지만 결국 부상으로 출전권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야 했다.
이주형 체조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양태영의 라이벌은 햄이 아니라 중국의 양웨이였다. 햄이 빠지면서 우리와 실력이 비슷한 미국의 전력이 약화된 만큼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