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2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플러스와 함께 하는 남자핸드볼 최종평가전’에서 폴란드를 33-27로 눌렀다.
폴란드는 2007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 5월, 국제핸드볼연맹(IHF) 올림픽 최종예선 1조 1위에 오르며 올림픽 티켓을 땄다.
한국은 정의경(3골)과 이재우(3골), 이태영(5골), 조치효(3골) 등이 고른 득점을 보이며 전반을 17-13으로 마쳤다. 특히, 강력한 수비로 폴란드의 실책을 유도한 것이 돋보였다.
후반전에는 에이스 윤경신(5골)의 롱슛이 불을 뿜었다. 윤경신은 득점뿐만 아니라 라이트백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옮겨 경기를 리드하는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은 후반 13분경 27-17, 10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이로써 한국은 폴란드와 역대 전적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1990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폴란드에 27-33으로 패한 바 있다.
대표팀 김태훈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전 골키퍼 한경태와 공격수 백원철을 쉬게 했음에도 승리를 챙겨 선수들의 사기가 올랐다”고 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B조에 속해 A조에 있는 폴란드와는 일단 맞붙지 않지만 8강 이후에는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힘과 스피드가 좋은 유럽 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것이 큰 성과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독일, 덴마크, 러시아 등을 상대해야 한다.
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후 비디오 분석영상을 지켜봤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대를 압박해 실책을 많이 유발한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8월1일 태릉선수촌에서 폴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8월12일 독일과의 일전을 시작으로 1988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 만에 메달사냥에 나선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