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강호 호주를 상대로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에 편입돼 있지만 주축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어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한국이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이탈리아의 가상 상대다.
호주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준결승까지 올랐다. 호주는 예선에서 6승 5무 1패(18골 5실점)의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해 코트디부아르, 아르헨티나, 세르비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은 힘을 앞세운 유럽 축구에 유독 약했다. 총 7차례 대결해 3무 4패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압박 탈출과 빠른 공수 전환’을 주요 점검 사항으로 꼽았다. ‘베스트 11’은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때 선발로 나간 선수들이 거의 확정적이지만 몇몇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호주전에서는 2, 3명이 교체돼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서 갈비뼈를 다친 공격수 김승용(광주 상무) 대신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삼성)이 나설 것이 유력하다. 또 이 박주영(FC 서울)과 투 톱을 이뤘던 이근호(대구 FC)가 훈련 중 눈 주변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대신 신영록(수원 삼성)이 박주영과 투 톱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
따라서 백지훈, 신영록에게는 이번 평가전이 주전 경쟁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호주는 체력이 강하고 압박이 좋아 템포가 빠른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 정확한 패스와 빠른 공수 전환이 필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호주전은 현재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핌 베어벡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