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KIA 잡고 4연패 탈출… 우리도 한화 제압
두산 김경문 감독은 30일 잠실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정재훈과 저스틴 레이어, 내야수 정원석, 외야수 민병헌 등 4명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손등을 다친 민병헌을 빼곤 부진이 이유였다. 정재훈과 레이어는 전날 롯데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동점을 허용했고 두산은 결국 연장에서 졌다.
충격 요법에도 두산이 올 시즌 팀 최다인 7연패에 빠졌다. 2005년 7월 8일 8연패를 기록한 이후 7연패는 3년 만에 처음이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2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막던 선발 김선우가 안타 5개를 내주며 2-3으로 역전 당했다. 두산은 4회 채상병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 3실점, 6회 2실점하며 쫓아갈 힘을 잃었다. 김선우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3승)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난 주말까지도 “앞으로 5할 승부만 하면 2위는 문제없다”고 했다. 7연패 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던 두산의 7월 승률은 이날로 꼭 5할이 됐다. 한때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던 선두 SK와의 승차는 8.5경기로 벌어졌고, 3위 한화와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9-3으로 이긴 롯데는 삼성을 제치고 다시 단독 4위가 됐다. 지난달 22일 LG전 이후 첫 3연승. 롯데 선발 장원준은 14안타를 터뜨린 타선 덕분에 10안타를 내주고도 시즌 4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우리는 목동에서 대표팀 멤버인 장원삼이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선발 호투한 덕분에 한화를 6-2로 꺾었다. 6-1로 앞선 9회 등판한 우리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첫 타자 김태완에게 한국 진출 후 첫 홈런을 내줬다.
LG는 3회 얻은 5점을 잘 지켜 KIA를 5-1로 누르고 4연패 및 원정 9연패에서 탈출했다. LG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3회 2타점 적시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4위 자리를 놓고 갈 길이 바쁜 KIA는 롯데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SK와 삼성의 대구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