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는 터지는데… 마운드는 어찌할꼬

  • 입력 2008년 8월 1일 03시 07분


선발 투수진 성적 저조해 걱정

김광현 등 컨디션 회복에 기대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할 한국야구대표팀이 1일 소집된다. 지난달 14일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지 18일 만에 처음으로 선수 24명이 모두 모이는 것이다.

이날 소집을 위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이승엽도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첫 상대 미국과의 경기가 열리는 13일까지 선발 투수진이 빨리 제 컨디션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은 비교적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이후 30일까지 치러진 프로야구 경기에서 이승엽을 제외한 대표팀 타자 13명의 평균 타율은 3할에 가까운 0.293.

13명 중 8명이 0.270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0.300 이상을 친 타자도 5명이 있다. 타율 0.385의 이택근(우리), 0.367의 김현수(두산), 0.357의 박진만(삼성)의 타격감이 특히 좋았다.

한동안 부진했던 이대호(롯데)도 슬럼프에서 벗어나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면서 홈런도 3방이나 때려 대표팀 타선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엽은 비록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12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후반부인 3번째 경기부터 홈런과 안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이 예상되는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시즌 중 잘 던지던 좌완 트리오 김광현(SK), 류현진(한화), 봉중근(LG)은 엔트리 발표 후 2, 3경기씩 등판했으나 류현진이 지난달 16일 챙긴 1승이 승리의 전부다.

그러나 류현진도 이후 27일 롯데전에서는 홈런 2방을 포함해 5이닝 동안 8안타 5실점을 기록해 썩 좋은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 송승준(롯데)도 3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그나마 장원삼(우리)이 3경기에서 18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호투로 3승을 올린 것이 위안거리다.

마무리를 맡게 될 오승환(삼성)과 한기주(KIA)는 각각 7경기와 5경기에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각각 6세이브와 4세이브를 챙기며 좋은 투구를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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