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잡고 온두라스 넘어 8강으로”

  • 입력 2008년 8월 1일 03시 07분


“카메룬, 온두라스 잡고 8강 간다.”

올림픽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2008 베이징 올림픽 8강 시나리오는 2승이다.

본선 D조에서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보다는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과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를 잡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이탈리아는 전통의 강호인 데다 이번 올림픽에도 큰 관심을 보여 가장 어려운 상대로 봐야 한다. 카메룬도 강팀이지만 첫 경기인 만큼 전력을 집중한다면 해볼 만하다. 온두라스는 예상보다는 약체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해 카메룬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또 25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온두라스의 평가전을 보고 온두라스의 전력 탐색도 마쳤다.

박 감독은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 카메룬을 잡아야 8강 시나리오를 제대로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룬에 비기거나 지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박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비 조직력. 김동진(제니트)-김진규(FC 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 현대)의 포백라인을 일찌감치 정해놓고 조직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미드필드에서는 짧은 1 대 1이나 2 대 1 패스, 중앙이나 좌우 미드필드에서 길게 반대쪽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가다듬고 있다. 공격루트를 다양화해 골 찬스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골 결정력은 킬러들의 몫. 올림픽팀의 간판 이근호(대구 FC)와 박주영(서울), 신영록(수원 삼성) 등 골잡이들이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기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의 많은 시간을 골 결정력을 올리는 데 할애했다.

박 감독은 “공수 조직력은 잘 만들어졌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도 좋다. 좌우 돌파도 좋다. 공격수들이 결정적 찬스 때 헛발질만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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