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2008 베이징 올림픽 8강 시나리오는 2승이다.
본선 D조에서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보다는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과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를 잡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이탈리아는 전통의 강호인 데다 이번 올림픽에도 큰 관심을 보여 가장 어려운 상대로 봐야 한다. 카메룬도 강팀이지만 첫 경기인 만큼 전력을 집중한다면 해볼 만하다. 온두라스는 예상보다는 약체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해 카메룬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또 25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온두라스의 평가전을 보고 온두라스의 전력 탐색도 마쳤다.
박 감독은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 카메룬을 잡아야 8강 시나리오를 제대로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룬에 비기거나 지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박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비 조직력. 김동진(제니트)-김진규(FC 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 현대)의 포백라인을 일찌감치 정해놓고 조직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미드필드에서는 짧은 1 대 1이나 2 대 1 패스, 중앙이나 좌우 미드필드에서 길게 반대쪽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가다듬고 있다. 공격루트를 다양화해 골 찬스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골 결정력은 킬러들의 몫. 올림픽팀의 간판 이근호(대구 FC)와 박주영(서울), 신영록(수원 삼성) 등 골잡이들이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기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의 많은 시간을 골 결정력을 올리는 데 할애했다.
박 감독은 “공수 조직력은 잘 만들어졌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도 좋다. 좌우 돌파도 좋다. 공격수들이 결정적 찬스 때 헛발질만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