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부활 조짐… 불안한 포백수비는 숙제로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호주까지 꺾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신영록(수원 삼성)의 전반 24분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평가전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게 됐다. 평가전과 본선 경기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지만 기분 좋게 사상 첫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자신감을 충만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은 본선 D조 1차전에서 맞붙게 될 카메룬전을 대비한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긴 데 이어 2차전 상대인 이탈리아를 가상한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8강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호주는 힘을 앞세운 유럽 축구를 구사한다. 이탈리아처럼 세밀한 플레이는 좀 떨어지지만 파워 넘치는 움직임으로 좌우를 돌파해 올리는 크로스를 앞세운 플레이는 위협적이다.
한국은 이날 수비에서 허술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드필드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호주를 잘 압박했다. 좌우 미드필더 백지훈(수원)과 이청용(FC 서울), 그리고 중앙의 김정우(성남 일화)와 기성용(서울) 등이 짧게 혹은 길게 찔러주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공격수 박주영(서울)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좌우 공간을 파고들며 공을 잡아 다시 안으로 패스하는 플레이로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박주영의 영리한 플레이로 한국은 전반에만 네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영록은 올림픽대표팀 데뷔 첫 골을 기록해 골 결정력에 애타하는 박성화 감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진규는 전반 19분 골키퍼 송유걸(인천 유나이티드)과 사인이 맞지 않아 미드필드 중간에서 넘어온 볼을 서로 미루는 바람에 호주 니키타 루카비차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한국 수비진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에 교체 출전한 주전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한편 이날 한국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출정식을 가졌고 3일 중국 친황다오로 떠난다.
▽올림픽 평가전
한국 1-0 호주
득점=신영록(전24·한국)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공격수 자신감 얻어”
■ 박성화 한국 감독
날씨가 무더워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에 급속히 떨어졌다. 중국은 더 더울 텐데 남은 기간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할지가 일단 관건이다. 호주는 원래 이탈리아전을 대비한 상대였는데 오히려 첫 경기 상대인 카메룬과 비슷한 전술을 써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도 골 결정력은 여전히 미흡했지만 골 찬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좋았고 공격수인 신영록이 골을 넣어 공격수 모두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한국팀, 메달 딸 전력”
■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
한국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만한 좋은 전력을 갖고 있음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 줬다. 이런 좋은 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매우 만족스럽다. 찬스가 많이 났던 것은 한국의 수비 실수라기보다 우리 공격진의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영상 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양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