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은 31일 서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기습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신영록은 본선 첫 경기(7일 카메룬전)를 일주일 앞두고 올림픽호 합류 이후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주전 공격수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올림픽 본선 2번째 상대인 이탈리아전을 대비한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신영록은 힘과 신장이 좋은 호주 수비수들과 대등한 몸싸움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9분 왼발 터닝슛으로 감각을 조율한 신영록은 2번째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패스 미스한 볼은 잡은 김동진이 돌파를 시도하다 볼을 흘렸고, 뒤에 따라오던 신영록은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아놓고 오른발로 감아 차 호주 골대를 허물었다. 신영록은 이후에도 2-3차례 득점기회를 맞이했지만 추가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신영록은 경기를 마친 뒤 “골을 넣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훈련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날이 더워서 많이 못 움직이는 등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많은 움직임으로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다시 준비 하겠다”고 본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신영록의 활약으로 호주를 꺾고 국내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을 3연승으로 장식하며 올림픽 사상 첫 번째 메달 획득의 전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호주와의 경기 직후 출정식을 갖고 국내 팬들에게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