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 “분위기 산만…영록 자신감 회복 수확”

  • 입력 2008년 8월 1일 08시 49분


“수비 밸런스가 자주 흐트러진다. 반복 훈련만이 대비책!”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가진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마쳤지만 박성화(53)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만은 않았다.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마지막 평가전을 끝낸 박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 나서 여러 차례 나타난 수비 불안을 질타했다. “부상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는 소감을 전한 그는 “김근환, 김창수 등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는데 전반 중반부터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김진규도 좋지 않았고 김동진도 몸이 무거웠다. 수비 밸런스가 자주 흐트러졌다”고 지적했다.

골 결정력 부분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 감독은 “슈팅을 만드는 과정은 좋았지만 골을 넣지 못해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반복 훈련을 통해 득점력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 박주영이 골을 못넣었지만 신영록이 득점해 자신감을 찾은 것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다른 문제점으로 집중력 저하를 꼽았다. 최근 선수단이 산만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호소한 그는 “요즘 분위기가 산만하다. 전반전에 우려한대로 팀 조직력이 빨리 흐트러졌다. 더운 날씨 속에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무더운 중국 기후를 걱정했다.

한편, 아놀드 그래햄 호주 감독은 “한국은 강한 체력을 갖추고 있어 유력한 메달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지만 우리 수비진에 대한 물음에는 “센터백이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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