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위’ SK ‘포상은 지옥훈련?

  • 입력 2008년 8월 1일 08시 59분


올림픽 브레이크가 차라리 원망스런 SK 선수들?

SK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워낙 승차가 크기에 이미 6월 하순경 <스포츠동아>가 실시한 이슈&포커스에서 김성근 감독을 제외한 모든 감독, 단장, 선수가 SK의 1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김 감독 역시 최근 “이호준, 정경배도 없고 부상자가 줄을 이었는데 그런 것 치곤 잘 했어”라며 이례적으로 스스로를 칭찬했다.

김 감독이 올림픽 야구 해설 차 베이징으로 일시 출국하는 것 역시 이런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이 선수단에 내리는 전반기 1위의 포상은 정작 휴가가 아닌 지옥훈련이다.

31일로 전반기가 끝나니 3일 올스타전까지라도 쉬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내일은 인하대, 모레는 성대에서 훈련을 시킬 것이다. 3일에도 오전까지 시키려 했는데 올스타전 감독이어서 포기했다”라고 대답, 주변을 질리게 했다. 일부 베테랑급을 제외하면 단 하루도 휴식이 없는 셈이다. 한 발 더 나가 김 감독은 “훈련 조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는데 오전반은 10시 30분부터 훈련 개시”라고 선언했다. 이런 김 감독의 걱정이라면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 아니라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이 문학구장을 빌려주지 않아서 1-2일은 물론 후반기 개막 직전인 24-25일의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김 감독이 베이징으로 출국해도 선수단 훈련은 그대로다. 심지어 용병 중에도 레이번이 휴가를 받아 출국할 뿐, 새 용병 에스테반 얀은 한국에 남아 실전 투입 예정이다. 어느 코치는 “8월에 합숙할지 모른다”고 했는데 그나마 합숙은 안 한다니 위안 아닌 위안이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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