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일본야구대표팀은 8월 13일 쿠바와 첫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대만-네덜란드에 이어 16일 한국과 대결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한국팬들이 가장 관심이 높을 일본의 한국전 선발은 에이스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호시노 감독은 10명의 투수를 뽑았는데 이 중 선발 요원은 다르빗슈 이외에 가와카미(주니치), 와쿠이(세이부), 나루세(지바 롯데)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다르빗슈가 독보적인 에이스이기에 최소 두 경기는 맡아야 한다. 따라서 첫 경기 쿠바전 선발이 순리로 여겨진다. 일본도 국제전 단판승부는 어찌될지 모르기에 첫 경기 쿠바전부터 전력을 쏟을 것이다. 전승 우승이 목표라고 보면 된다.
다르빗슈가 13일 쿠바전에서 정상적인 선발 피칭을 해준다면 16일 한국전은 무리다. 따라서 한국전엔 일본의 제2선발격인 가와카미의 등판이 유력하다. 다만 한국이 지난 대만 예선전 때 좌완에 약세를 노출했기에 나루세나 와다, 스기우치(이상 소프트뱅크)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작년 12월 예선전과 8월 올림픽의 결정적 차이는 나루세의 올 시즌(6승6패) 구위인데 여러 모로 지난해(16승1패)만 못하다. 그러나 어느 투수가 선발이든 일본은 5이닝 정도로 한계 이닝을 둘 것이다. 그 다음엔 우에하라(요미우리)-후지카와(한신)-이와세(주니치)의 불펜진 가동이 수순이다. 호시노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평가전을 통해 마운드 보직을 최종 결정할 것이다. 다나카(라쿠텐)의 어깨가 안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교체 여부도 이때 판단할 것이다.
한편 포수직은 상대 투수가 우완이냐 좌완이냐에 따라 좌타자 아베(요미우리)와 우타자 사토자키(지바롯데) 중 선발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작년 12월 대회 때에 비해 아베의 컨디션이 안 좋은 점은 일본으로선 부담이다. 제3의 포수인 야노(한신)는 오노 투수코치 뒤의 숨은 투수코치라 봐야 된다. 그는 경기 중 불펜에서 대기 투수들의 볼을 받아줄 텐데 그의 의견을 반영해서 호시노 감독은 투수 교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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