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위원장 “첫 금메달은 9일 오후 사격에서 나올것”
1일 오전 11시 20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입국장. “와!” 하는 함성이 터졌다. 중국 공안들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국장 주변에 모여들었다.
한국 체조의 간판스타 양태영이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채 모습을 드러내자 200여 명의 교민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입국 현장이다.
이날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등 임원과 역도 체조 사이클 조정 4개 종목 선수 등 65명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임원 122명과 남녀 선수 267명 등 총 389명이지만 베이징은 거리가 가까워 종목별 경기 일정에 맞춰 베이징에 입성한다.
이연택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얻어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톱10에 오르겠다”며 “첫 금메달은 개회식 다음 날인 9일 오후 사격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행 단장은 “양궁 대표팀은 중국의 광적인 응원에 적응하도록 녹음된 소음 속에서 사전 예행연습을 했고 공해에 대비해 마스크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던 양태영은 “4년을 기다렸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북한이 협의 자체를 거절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조재기 사무총장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북 공동 입장은 안 된다고 전해왔다”며 “하지만 IOC,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BOCOG) 등과 함께 북한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BOCOG가 제공한 버스로 선수촌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전날 비가 온 덕분에 베이징의 하늘은 모처럼 파란색을 드러냈다. 이주형 체조 남자 대표팀 감독은 “5월에 왔을 때에 비해 베이징 날씨가 좋다”며 “올림픽 사상 첫 한국 체조의 금메달을 위한 마무리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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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
▲ 영상 취재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