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후 첫마디가 자신감에 넘쳤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겸 금메달에 도전하는 ‘마린 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3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양궁대표팀도 베이징에 입성하며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유난히 흰 얼굴에 엷은 푸른색 셔츠와 흰 단복을 입은 박태환은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 대표팀 총감독 및 수영 대표선수 19명과 함께 도착했다.
박태환은 “아픈 데는 없다. 컨디션은 매우 좋다. 자유형 400m 세계기록에 맞춰 훈련을 해왔다. 세계기록을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3분43초59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시즌 세계 랭킹 1위인 호주의 그랜트 해킷(3분43초15)과는 불과 0.44초 차.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해 볼 만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 박태환은 올림픽 수영경기장(일명 워터큐브)에서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다 1시간 20분가량 훈련했다. 그는 “수영장이 괜찮다. 물 온도도 적당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현재까지는 머릿속에 생각하는 대로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선수촌도 괜찮은데 냉장고가 없어 불편하다. 또 생수가 나오기는 하는데 준비한 다른 생수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9일 400m 예선을 시작으로 10일 400m 결선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주변에서는 금메달 전 종목 석권(금메달 4개)도 기대하지만 장담하지는 않았다. 장영술 남자대표팀 감독은 “전 종목 석권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남자양궁은 세계적으로 기량이 평준화된 상태”라며 “그러나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성현은 “2연패를 의식하지는 않는다.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양궁대표팀은 9일 랭킹라운드를 시작으로 10일 여자 단체, 11일 남자 단체, 12일 여자 개인, 13일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다.
베이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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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베이징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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