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독 된 김인식 감독 “그런소리 하지마! 허허허”

  • 입력 2008년 8월 4일 08시 39분


“글쎄, 나를 보고싶다고 하니까 기다렸지.”

올스타전 서군 감독을 맡은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은 3일 문학구장에 도착해 1루 덕아웃 뒤에 서 있었다. 이날 올스타전에 앞서 쿠바와 네덜란드의 올림픽 대표팀간 평가전이 열렸는데 쿠바의 안토니오 파체코 감독이 통역을 통해 “김인식 감독님을 뵙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기 때문이었다.

쿠바가 월등한 전력차를 과시하며 10-0으로 이겼고, 파체코 감독은 덕아웃 뒤로 김 감독이 와 있다는 소식을 접한 듯 부리나케 나와 악수를 나누면서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김 감독이 전한 뒷얘기가 재미있다. 김 감독은 “아니, 쿠바 감독이 나를 보고싶다고 해서 오긴 왔는데, 처음에 이름을 들을 때는 파친코 어쩌고 저쩌고 해서 뭔말인가 했어”라며 웃었다. 파친코는 일본의 도박게임 중의 하나지만 도박을 넘어 일본인들의 국민적 오락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체코 이름을 들었을 때 파친코 생각부터 났던 모양. 김 감독은 “WBC 때 나를 봤나 했는데 그때 쿠바 감독도 선수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쿠바에서 TV로 나를 봤다고 하더라고”라며 싱긋 웃었다.

기자들이 “국민감독을 넘어 국제감독으로 인정받은 쾌거”라고 하자 김 감독은 “왜 그래? 그런 소리 하지마”라고 말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문학=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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