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결승골… “봤지? 내실력”

  • 입력 2008년 8월 4일 08시 46분


최성국, J리그 실패 아픔 훌훌

최성국(25·성남)이 3년만에 일본에서 우뚝섰다.

3년전 일본 J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한 최성국이 2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프로축구 올스타전(조모컵)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조모컵에 선발로 출전한 최성국은 전반 37분 두두(성남)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J리그 올스타의 골문을 무너뜨렸다. 최성국의 골로 분위기를 잡은 K리그 올스타는 에두(수원)가 2골을 추가하며 3-1의 대승을 거뒀다.

K리그 올스타 차범근(수원) 감독은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 일본과의 원정 이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다시 열린 경기에서 또 다시 승리를 맛봤다. 최성국은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발을 이용해 일본 수비라인을 허물며 3년전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최성국은 2005년 2월 6개월 간 임대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J리그 8경기, 컵대회 4경기 등 총 12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모하고 원 소속팀이었던 울산으로 복귀했다. 당시 최성국은 “너무 시간이 너무 짧아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K리그 올스타가 조모컵에서 완승을 거두자 일본 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축구협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실력차가 3배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참패했다”고 골 결정력을 꼬집었다. J리그 대표로 선발 출전한 조총련계 정대세(가와사키)는 “많은 찬스에서 골을 못 넣은 나 때문에 J리그가 패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일본 축구팬들은 “독도가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라고 J리그 올스타팀에 비난을 퍼부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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