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감독, 박주영 처진 스트라이커 기용 시사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너만 믿는다”4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A구장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왼쪽)이 박주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친황다오=연합뉴스
“너만 믿는다”
4일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A구장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성화 감독(왼쪽)이 박주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친황다오=연합뉴스
‘朴의 변신’

전담키커도 맡아… ‘천재 부활’이 8강진출 열쇠

“주영아, 부담 없는 곳에서 맘 놓고 뛰렴.”

박성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득점력 부재에 시달리는 박주영(FC 서울)의 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부담이 작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경을 시사했다.

박 감독은 전날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주영이는 득점만 빼놓고 공격수로서 모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슈팅 감각도 좋고 움직임도 좋다. 공간을 파고들며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뛰어나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박 감독은 “주영이가 부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투톱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공격수 이근호(대구 FC·2골)와 신영록(수원 삼성)은 골 맛을 봤는데 유일하게 박주영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결전을 앞둔 박 감독으로선 막강 투톱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선 박주영을 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박주영을 지도해 온 박 감독으로선 박주영 카드를 버리기보다는 그의 감각적인 패싱 플레이와 슈팅을 살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코트디부아르, 호주와 평가전을 통해서 박주영은 미드필드에서 넘어오는 볼을 받아 다시 내주고 공간을 파고들며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몇 차례 날린 슈팅도 아깝게 벗어났지만 수준급이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간에 서서 좌우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을 찔러주는 역할을 하다 기회가 오면 슈팅을 날리는 포지션이다. 최근 박주영의 플레이에 가장 맞는 역할인 셈이다.

박 감독은 이날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A구장에서 훈련이 끝난 뒤 “박주영은 반드시 최근의 부진을 극복할 것이다. 그동안 못한 것을 올림픽에서 하려고 남겨뒀을 것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감독은 또 갈비뼈 사이 연골을 다친 김승용(광주 상무)의 결장에 대비해 박주영을 ‘전담 키커’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박 감독은 박주영을 따로 불러 프리킥 훈련을 시켰다. 박주영은 성인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로서 프리킥 골을 자주 터뜨렸다.

▼한국축구 우승 확률 9위▼

한편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한국 축구의 우승 배당률을 16개 본선 참가팀 가운데 공동 9위로 매겼다.

남미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13/8)가 가장 배당률이 낮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아르헨티나의 배당률은 800달러를 걸면 1300달러(약 1.63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라질의 배당률은 2.4배. 한국은 33배의 배당률로 미국과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고, 조별 리그에서 만날 이탈리아(15/2)와 카메룬(20/1)은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조별 리그 마지막 상대인 온두라스(150/1)는 15위에 그쳤다. 또 다른 업체 레드브로크스 역시 아르헨티나에 1.75배의 가장 낮은 배당률을 제시했고 한국은 중국, 미국과 함께 나란히 33배의 배당률을 받았다.

친황다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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