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을 내 건 2008베이징올림픽이 8월 8일 오후 8시 8분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가 참가, 28개 종목에 걸린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장내(場內)와 장외(場外)로 나눠 이번 올림픽에서 지켜봐야할 포인트를 추려본다.
●마린보이 금메달 따면 ‘박태환 올림픽’
타이슨 가이(미국),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남자 육상 100m에서 벌일 ‘인간 탄환’ 대결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200m와 동시석권을 노리는 볼트는 세계기록(9초72)을 갖고 있고 파월과 가이도 각각 9초74와 9초77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그야말로 100분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억 중국인의 자존심’인 ‘황색 탄환’ 류시앙이 안방에서 110m 허들 지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역대 올림픽 최다(종전-1972년 뮌헨올림픽 수영 마크 스피츠 7관왕)인 8관왕에 도전한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쳐 망신을 샀던 미국 농구 드림팀은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초특급 스타들을 내세워 명예 회복을 노린다.
통산 23번째 세계신기록(5m4cm)을 세운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금메달 획득보다 또 다른 세계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테니스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 그랜드슬램을 차지했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올림픽에서 우승해 ‘골든슬램’을 달성할지도 궁금하다.
한국 팬들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건 뭐니뭐니해도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의 손끝이다. 그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베이징올림픽은 ‘박태환 올림픽’이 될 수 있다.
● 안보다 더 눈길이 가는 밖
중국의 인권 문제나 티베트 분리독립운동 탄압 문제 등 이번 올림픽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뇌관’을 갖고 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최근 각국 선수단을 떨게 하고 있는 ‘대기오염’문제는 예상 밖으로 더 심각하다. 지독한 스모그가 선수들 기량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기오염지수를 매일 보고하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시는 올림픽 기간 동안 대대적인 에이즈 방지 캠페인을 갖는다. 대회조직위는 올림픽 선수촌 종합진료소에 10만개의 콘돔을 비치해 놓았다. ‘어디다 쓰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에이즈 예방 계도 차원이다.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중국 증시가 ‘고전 장세’를 털고 개막과 함께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개막식에는 100여개국의 정상이 참석, 사상 초유의 100여 정상 동시 회동이 벌어질 전망이다. 8일 개막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외에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등이 참석한다. 중국 외교 당국이 각국 정상들의 의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HOT 경기 7
1. 100m볼트·파월 100분1초 승부
2. ‘황색 탄환’ 류시앙 110m 허들
3. ‘수영 황제’ 펠프스 8관왕 도전
4. 미 농구드림팀 ‘스타워즈’ 활약
5. ‘미녀새’ 이신바예바 또 신기록
6. 테니스 페더러 ‘골든슬램’ 달성
7. 뭐니뭐니해도 박태환 메달 관심
HOT 이슈 5
1. 티베트 분리운동 ‘뇌관’ 핫이슈
2. 선수들 떨게하는 대기오염 수준
3. 콘돔 10만개 배치…에이즈 전쟁
4. 중 증시 올림픽 특수타고 날까?
5. 사상초유 100여개국 정상 회동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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