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이승엽(사진)만 정해졌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4일 잠실에서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승엽이야말로 중요할 때 한방 쳐줘야하는 선수다”며 다시 한번 굳은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승엽이는 말은 안 해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4번타자 하나만 정했다. 나머지는 컨디션을 보고 타순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운용은 1차전 미국, 2차전 중국전만 생각하겠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겠다”면서 “4차전이 일본전이지만 일본까지 생각하지 않겠다. 우선 4차전까지 2승부터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베이징 출국에 앞서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를 푸는 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 9일에 오전경기에 대비한 오전훈련만 간단히 하고 7일과 8일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이날 잠실에서 열린 네덜란드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2루타 1방을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회 첫타석에서 총알같은 우전안타를 친 뒤 3회 볼넷을 골랐다. 4회 우중간 펜스를 직접 강타하는 2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 김현수로 교체됐다. 그는 경기 후반에 1루 코치로 나서기도 했다.
대표팀은 이날 한 수 위의 전력으로 10-2로 낙승했다. 3회 이대호가 2사만루서 우익수 앞 단타로 싹쓸이 3타점을 기록하는 진기한 장면을 펼치는 등 3회에만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마운드에서는 송승준(5이닝 1실점)-임태훈(2이닝 1실점)-권혁(1이닝 무실점)-정대현(1이닝 무실점)이 이어던졌다. 한편 5일과 6일 쿠바전에는 장원삼과 봉중근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이상 던지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잠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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