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마냥 설레기만 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있는 날은 이미 달력에 체크가 되어있을지 모른다. 빨간 펜을 들고 다시 달력 앞으로 가보자.
이번 올림픽에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빅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놓치면 아까운 빅 스타들의 경기를 소개한다.
○ 세계 1, 2위가 모두 출전-테니스
테니스 코트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빅 매치에서나 볼 수 있던 남녀 세계 랭킹 1, 2위를 비롯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를 비롯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일찌감치 대회 참가를 선언하면서 올림픽 테니스 열기를 지폈다. 둘은 최근 윔블던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나달이 이겼다. 그런 만큼 페데러가 올림픽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자부에서는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아나 이바노비치(1위·세르비아)와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었던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코트를 달굴 예정이다.
남자 결승전 17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 코비 브라이언트 등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총출동-남자 농구
비싼 남자들이 온다. NBA 스타들이 대거 올림픽에 참가한다. 올림픽 몸값 베스트 10위 중 1, 2위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3900만 달러)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3800만 달러)를 비롯해 제이슨 키드(댈러스),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등이 나온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외치고 있는 만큼 멋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자 결승전 24일 오후 3시 30분.
○ 8관왕 도전 vs 수영 신동-수영
‘수영 신동’ 박태환과 맞대결을 벌이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전대미문의 8관왕에 도전한다.
펠프스는 마크 스피츠(미국)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작성한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인 7관왕을 넘을 계획이다. 펠프스는 세계 기록을 보유한 개인 혼영 200m와 접영 100m를 비롯해 개인 혼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미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면 올림픽 최다 금메달(종전 9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자 400m 10일 오전 11시 21분, 혼영 400m 오전 11시, 계영 400m 11일 낮 12시 33분, 자유형 200m 12일 오전 11시 13분.
○ 총알 탄 사나이들의 대결-남자 100m
남자 100m는 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을 보는 재미는 남다르다.
이번 올림픽에는 타이슨 게이(미국), 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이 3파전을 벌인다. 기록에서는 볼트가 9초72, 파월이 9초74, 게이가 9초77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볼트는 공인 세계기록을, 게이는 비공인 세계기록(9초68)을 세웠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볼트를 꺾고 우승한 파월의 상승세도 무시하기 힘들다.
남자 100m 결승 16일 오후 11시 30분.
○ 미녀 새의 비상과 황색 탄환의 질주-그 밖의 경기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 기록을 22번이나 경신한 러시아의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비상’도 스포츠팬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국제대회에서 5m4로 세계 기록을 갈아 치우며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세계 기록을 수립할지 주목된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 18일 오후 8시 20분.
남자 110m 허들의 대표 스타인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이 대회 2연패를 할지도 관심사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한 류샹은 6월 그랑프리대회에서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가 류샹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12초88)을 100분의 1초 앞당기는 등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남자 110m 허들 결승 21일 오후 10시 35분.
여자 유도 48kg급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의 백전노장 다니 료코(33)도 챙겨봐야 할 스타다. 북한의 금메달 기대주인 여자 유도 57kg급 계순희의 경기도 놓치면 아쉽다.
여자 48kg급 결승전 9일 오후 7시.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