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 문대성(2004년 아테네 금메달)=후배들에게 경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넓고 편하게 가지고 긴장을 완화한 뒤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가족뿐만이 아니라 4800만 국민이 응원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명심했으면 합니다. 4년, 8년, 아니 그 이상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고로 얻고 싶었던 금메달이 눈앞에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금메달의 기회를 잡으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경기 전에는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 한두 개를 마음속에 새기고 그 장점을 살려 경기를 풀어 가면 좋겠습니다.
○ 유도 하형주(1984년 로스앤젤레스 금메달)=지금 시기는 총정리 단계입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기량을 흩뜨리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음식과 물, 환경 요인 등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량과 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유도는 심리전이 치열한 경기입니다. 대진표가 나오면 상대를 생각하며 ‘한판으로 이기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자기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농구 박찬숙(1984년 로스앤젤레스 은메달)=사실 후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가슴이 떨려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합니다. 대표 선수들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주위의 기대에 부담스러울 때입니다. 저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꼴찌만 하지 말자’고 맹세했는데 경기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선민이가 주장과 주득점원으로 부담이 많을 텐데 노련한 선수이니 잘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할 것 같습니다. 후배들이 좋은 결과를 내서 다시 한 번 여자 농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레슬링 심권호(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금메달)=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멋지게 그리고 후회 없이 싸워라. 2연패를 노리는 (정)지현이는 더 자신감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올림픽에서 금을 캐고 다시 세계선수권도 제패했으면 합니다. 금메달 획득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는 최고가 됐으면 합니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감은 안 됩니다.
○ 수영 조오련(1970년, 1974년 아시아경기 2관왕 2연패)=저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던 올림픽 무대에 후배들이 당당히 도전하고 메달 전망 또한 밝아 감개가 무량합니다. 연습 때 너무 무리하지 말고, 경기하는 날 긴장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많은 성원을 보내는 국민이 뒤에 있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제가 힘들게 운동했던 수영이 인기 종목으로 변한 것 자체가 큰 행복이고 영광입니다.
○ 야구 구대성(2000년 시드니 동메달)=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프로 선수로 뛰다 올림픽에 출전하면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저희가 동메달을 딴 것처럼 후배들도 좋은 결과를 이뤄 성원하는 국민에게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탁구 김택수(1992년 바르셀로나 동메달)=올림픽은 선수 본인에게는 큰 영광의 자리지만 한편 부담감도 심한 게 사실입니다. 그간 많은 땀을 흘린 만큼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경기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탁구 강국이고 인기 또한 높습니다. 중국 관중이 많이 와서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경기를 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밀어붙이세요. 비록 현장에는 못 가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선배가 열심히 응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