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태환의 라이벌 그랜트 해킷(호주)이 박태환의 세계신기록 수립 여부를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은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가 아닌 자유형 1500m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은퇴한 이언 소프가 2002년 세운 3분40초08. 해킷은 5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기록이 오랫동안 깨지지 않은 데 대해 “많은 선수가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의 박태환이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는 1500m와 400m 두 종목에 출전한다. 두 종목 모두에서 좋은 성적이 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1500m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킷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1500m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해킷은 14분34초56의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그는 또한 이번 올림픽 입장식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개회식 행사가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데다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해 다리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개회식 다음 날 바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개회식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신수영복 등 각종 수영복 경쟁에 대해서는 “수영복만 강조하는 것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든보다 그의 신발을 더 강조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선수의 노력과 자질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