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이 한국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다.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팀은 7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카메룬과 D조 첫 경기를 벌인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 승점 3을 챙겨야 8강 간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0-3으로 완패, 최종 2승1패를 하고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에는 홈그라운드의 그리스와 비기며 승점 관리에 성공했고, 결국 8강에 올랐다. 첫 판을 어떻게 장식하느냐가 2회전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상대인 카메룬은 결코 만만치 않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팀으로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스피드가 좋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까지 더해져 한국이 쉽게 넘볼 상대는 아니다. 공격력이 뛰어난 카메룬을 한국이 어떻게 막아내면서 역습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이 카메룬을 꺾는다면 2차전 이탈리아전 전술 운용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무조건 8강 간다’고 호언장담한 박 감독이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궁금하다.
○ 개막 축포 누가 터뜨릴까
투톱인 박주영(FC서울)과 이근호(대구FC)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박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의 쌍포를 앞세워 카메룬 골문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 ‘해결사’ 보다는 ‘도우미’의 임무를 맡은 박주영이지만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고, 동료와의 호흡이 척척 맞아 킬러의 본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프리킥 특별훈련을 받는 등 세트플레이를 통한 개막 축포도 가능하다.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근호도 폭넓은 움직임과 과감한 돌파로 카메룬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팀내 최다골(5골)이 증명하듯 최상의 컨디션인 이근호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 응원의 힘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은 어느 팀이건 마찬가지. 기량을 100% 끌어낼 수 있다면 대성공인데, 그 힘은 응원에서도 나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이 카메룬 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붉은 악마를 비롯한 교민 3000여명이 태극전사를 응원한다.
마치 홈그라운드를 연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인 안정이 경기력으로 연결될 지 지켜볼 일이다.
친황다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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