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카누 형제의 아름다운 동행…동생 3연패 도전, 형은 코치로

  • 입력 2008년 8월 7일 08시 43분


2008베이징올림픽 카누 C1 부문에 출전하는 토니 에스탕게(30·프랑스)와 그의 친형이자 코치 패트리스 에스탕게(35)의 형제애가 화제다.

토니는 2000년과 2004년 올림픽 남자 카누 C1 부문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이 종목 최고 스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하는데 프랑스 올림픽 역사상 단일 종목에서 한 선수가 3연패를 이룬 적은 없었다.

토니가 최고 반열에 올라서는 데는 형 패트리스의 역할이 컸다. 토니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형의 플레이를 보며 올림픽에 대한 꿈을 키웠기 때문. 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니는 “예전에는 형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고 형을 이기는 것은 모독처럼 느껴졌다. 1996년 형이 동메달 따는 걸 보며 나 역시 그런 기쁨을 느끼고 싶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토니에겐 패트리스가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

이후 토니의 기량이 급성장하며 둘은 라이벌이 됐고 이번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최종 티켓은 동생의 몫이었지만 패트리스가 토니의 코치를 자처하며 베이징에는 형제가 함께 오게 됐다. 토니는 “난 항상 모든 메달들을 형과 함께 나누고 있다”는 말로 형에 대한 진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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