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장영술 감독이 양궁단체전 예선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장 감독은 7일(한국시간) 베이징에서 가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여자 양궁은 다른 국가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남자양궁은 실력차가 없어 팽팽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실력차가 없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것이다. 전종목 석권여부도 남자양궁의 금메달 달성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장 감독은 "대만, 러시아, 이탈리아, 미국 등 다른 국가 남자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따라서 기량보다 당일 컨디션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단체전은 우리가 조금 앞서 있는 편이다. 개인전도 임동현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금메달을 기대할만 하다"며 사상 첫 남자 단체-개인전 동시 우승에 욕심을 내비쳤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예선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주문하느냐는 질문에는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날씨나 대기오염 등 환경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걱정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 오히려 경기하기에는 편하다"고 분석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과 중국응원단의 시끄러운 응원이 변수로 미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선수들은 이런 부분을 넘어선지 오래다. 경기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종목 양궁은 9일부터 예선전이 시작되며 10일(여자 단체)과 11일(남자 단체전) 오후 단체전 결승전이 펼쳐진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