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선수도 관심을”
“무솽솽 선수가 출전 안 한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묘하다. 하지만 그가 나오든 안 나오든 내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금메달을 따러 베이징에 왔다.
7일 서우두공항을 통해 입국한 장미란은 오후 4시 30분 베이징 시내 프라임 호텔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장미란의 입국 과정에서는 작은 혼란이 있었다. 애초 장미란은 8일 베이징에 온다고 했다. 역도연맹은 경기 8일 전에 금지 약물 반응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16일 출전하는 장미란이 계속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다 검사 날짜에 맞춰 한국을 떠난다고 했었다. 출국일을 앞당겼다는 것도 출국 전날에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알려줬다.
도착 시간도 바뀌었다. 연맹 측은 오후 1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탄다고 알렸지만 장미란은 오전 9시 45분에 인천공항을 떠나 2시간 뒤 베이징에 도착했다.
역도대표팀 김도희 코치와 함께 중국에 온 장미란은 “코치님과 나 모두 체격이 큰데 마침 그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에 좌석이 넓은 비즈니스석이 있다고 해 비행기 편을 바꿨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코치는 “취재진을 피해 입국 시간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인상과 용상에서 6번의 기회를 다 사용할 것이다”라며 세계기록을 의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장미란은 가족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장미란은 “동생이 편지와 함께 격려금을 줬다”라며 “되레 동생에게 돈을 받은 만큼 나중에 좋은 선물로 보답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동생 장미령(23)은 언니와 함께 고양시청에서 역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장미란은 “중국에서 경기도 몇 번 했지만 올림픽이라 평소보다 부담이 있다”며 “열심히 땀 흘려온 역도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