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 강한 팀이다.” 5일과 6일 두 차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쿠바야구대표팀 안토니오 파체코 감독은 한국의 전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메달 경쟁 상대인 미국대표팀 데이비 존슨 감독도 “한국은 투수와 타자들이 상당한 수준에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평가전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지만 한국은 4∼6일 네덜란드 쿠바와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두 감독의 말처럼 비교적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타자들은 세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해 타격감이 괜찮음을 나타냈다. 특히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각각 4개와 5개의 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요미우리)과 이종욱(두산)의 타격감이 좋았다.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 막판에 동반 부진했던 좌완 트리오 김광현(SK) 류현진(한화) 봉중근(LG)이 이번 평가전에서는 잘 던져 선발 투수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광현은 쿠바와의 1차 평가전 때 2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류현진도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처리했다. 쿠바와의 2차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은 4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으며 4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했다.
그러나 중간 계투와 마무리 투수들은 부진해 대표팀의 ‘뒷문 단속’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시즌 세이브 공동 1위(26세이브)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삼성)은 5일 쿠바전에 나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한 뒤 강판됐다.
임태훈(두산) 대신 대표팀에 합류한 윤석민(KIA)은 6일 쿠바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허용했고, 한기주(KIA)도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며 2실점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KBSN 이종도 해설위원은 “타선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다. 투수력보다는 타력이 더 나아 보인다”고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했다.
쿠바 3루수 마이클 엔리케스는 “한국은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강팀이지만 수비나 주루 플레이에서 미세한 실수를 하는 것 같다”며 “실수를 줄여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