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난 과연 중국은 ‘빅브라더’인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독재자 빅브라더는 카메라와 TV가 달린 텔레 스크린으로 사람들을 감시한다. 사생활은 허용되지 않았다. 미국,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이 중국의 감시· 통제 시스템을 두고 입방아를 찧느라 여념이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6일자 보도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도청에서 자유로운 장소는 없다”며 중국의 감시망을 다뤘다. 호텔방이든 사무실이든 사생활 보호를 결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외교관은 24시간 감시당하는 베이징 생활이 ‘어항 속의 금붕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중국은 몇 시에 어느 건물에 들어갔고, 누구를 만났는지 모두 기록된다.
WSJ은 “베이징 시내의 감시카메라가 총 30만 개 정도이고, 주요 도로와 호텔에도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있다”고 전했다. 국제공항과 기차역, 전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도 테러를 막기 위한 보안요원들이 있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택시 안의 마이크나 카메라, 소형 기기들이 모두 도청장치로 쓰일 수 있다고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축구경기가 열리는 선양에서는 택시 기사가 정보요원으로 고용됐다고도 전했다. 3만8000명의 택시 기사가 중국 경찰에 의해 ‘정보 요원’으로 고용됐다는 것이다.
IT 문화를 다룬 ‘Geekonomics’의 저자 데이비드 라이스는 중국올림픽에 가는 미국인들에게 “디지털 장비들은 갖고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영국의 300개 회사들도 지난 12월 영국의 정보기관에게 중국의 인터넷 감시망에 주의하라는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변인숙기자 baram4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