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특급에이스 다루빗슈, 한국전 나오나

  • 입력 2008년 8월 9일 03시 01분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일본야구대표팀이 16일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 ‘우완 에이스’ 다루빗슈 유(22·니혼햄·사진)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첫 경기인 13일 쿠바전에 좌완 와다 쓰요시(28·소프트뱅크)가, 16일 한국전과 22일 준결승전에는 다루빗슈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고 8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루빗슈가 준결승전 선발 등판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등판 간격을 거꾸로 계산해 보면 한국전에 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본대표팀에 뽑힌 10명의 투수 모두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지만 다루빗슈는 특히 에이스 중의 에이스여서 그의 선발 등판이 한국에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다루빗슈가 한국전에 나선 적은 없지만 요미우리 이승엽을 상대로 10타수 2안타 6삼진을 기록해 강한 면을 보였다.

다루빗슈는 지난 시즌 15승 5패, 평균자책 1.82, 탈삼진 210개로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상까지 받은 명실상부한 일본 간판 투수다. 올 시즌에도 11승 4패, 평균자책 2.07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란계 일본인으로 지난해 귀화한 다루빗슈는 196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 최고시속이 155km대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의 변화구 위력도 뛰어나다.

미국대표팀 데이비 존슨 감독은 “다루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미국 언론들은 다루빗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마쓰자카 다이스케(28·보스턴)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5일자에서 “다루빗슈가 쿠바전에, 와다가 한국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며 산케이스포츠와는 다르게 보도했다.

와다는 200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 때 한국전에 선발로 나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해 한국의 3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킨 선수다.

한편 다루빗슈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1차 예선 때도 한국전 선발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좌완 투수가 등판해 이번 올림픽에서도 다른 투수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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